큐브스테이크부터 대왕카스테라까지…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대만 간식'

입력 2016-12-29 15:16  

"일반 카스테라보다 촉촉하고 부드럽다."

올 한 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입소문이 난 주인공은 대만 카스테라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대왕카스테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사진만 5만개에 이른다.

밀크티에서부터 큐브스테이크 등 대만 간식거리가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외식산업이 발달된 대만에서 인기를 끈 먹거리가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판교점과 목동점에서만 판매하던 락카스테라 점포를 7곳까지 확대했다. 판교점과 목동점은 월 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영등포점과 의정부점 두 곳에 단수이 대왕카스테라 점포가 입점했다. 락 카스테라는 대구점과 경기점에서, 타이빠오 카스테라는 강남점과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각각 판매한다.

대왕카스테라 브랜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따호카스테라, 대만원미대왕카스테라, 대왕통카스테라 3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기요인으론 '희소성'이 꼽힌다. 이들 카스테라 점포는 1인 1개씩, 하루에 200~300개만 한정 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늘 사람들이 줄이 서 있는 만큼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인상을 소비자에게 심어준다. 이른바 '헝그리마케팅'이다. 가격과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도 특징이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크기지만, 가격은 6000원이다.

◆백화점 식품관부터 편의점까지 대만 먹거리 '인기'

대만 먹거리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밀크티 브랜드 공차부터다. 2012년 공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밀크티도 대중화됐다. 4년 만에 매장 수는 366개(3월 기준)로 늘어나면서 중국 다음으로 매장 수가 많다.

대만 야시장에서 파는 먹거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점 지하 식품관에서 왕자치즈감자를 판매하고 있다. 찐 감자 안에 베이컨, 브로콜리, 옥수수콘 등 토핑을 넣고 치즈로 버무려 만든다. 하루에 500~600명이 구매한다고 했다.

큐브스테이크도 대만 스린야시장에서 판매하는 대표 먹거리다. 생고기를 잘라 직화방법으로 구워서 판매한다. 국내에선 스테이크보스, 핵스테이크 등 프랜차이즈에서 컵 스테이크로 판매한다.

대만 내 간식거리도 인기 품목이다. CU편의점에서 10월부터 단독 판매한 '누가 비스켓'은 1주일 만에 3만개 한정수량이 다 팔려나갔다. '누가(nougat)'는 달걀 흰자와 콘시럽 등을 담은 고급 캔디를 뜻한다. CU는 추가로 10만개를 더 들여오고 있다.

◆삼시세끼 외식하는 대만…"디저트·간식 메뉴 다양"

국내에서 대만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대만과의 교류가 많아져서다. 대만으로 여행 간 한국인들 사이에서 '대만에서 꼭 먹어봐야 할 간식', '꼭 사야할 간식'로 입소문을 탔다.

대만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10월간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70만2545명이었다. 지난해 보다 33% 증가한 것이다.

대만은 외식업이 발달해 간식이나 디저트 종류가 다양하다. 대만에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코트라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8%가 외식에 의존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학교 교수(창업학 박사)는 "대만 현지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간식거리가 브랜드로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대만으로 진출하는 프랜차이즈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현지에서 인기있는 먹거리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가 공차를 한국에 들여온 계기도 싱가포르 공차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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